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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신(1~6) - 우주와 문명의 집대성, 그리고 인식차원의 향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著)

 개인적으로 이 천재적인 프랑스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광팬임을 자처하는 나로서 개미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발간한 이 '신'까지 모든 책을 다 섭렵하였다. 최초로 읽었던 '타나토노트'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개미' 이후 등장하는 '천사들의 제국', '아버지들의 아버지', '뇌', '나무', '파피용' 등등 그가 가지고 있는 해학과 이야기를 끌고가는 플롯, 동서양을 망라하는 철학적 개념, 과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너무나 좋아한다. 그러나 작품들이 모두 훌륭하긴 하지만 그의 '개미'를 능가하는 책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고 솔직히 그 이상을 기대한다는 것이 무리임을 나도 잘알고 있었다.

그러나 '신'은 내 입장에서는 '개미'를 능가하고도 남는 소설이였다.
지금까지 등장하였던 모든 인물들이 등장한다. 미카엘 팽송, 라울 라조르박, 에드몽 웰즈 등등... 그들이 천사들의 제국에서 천사로서의 역할을 다한다음 신이 되기 위한 신후보생이 되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계탐사를 했던 지구인 미카엘 팽송이 천사가 되고 그 천사중에서 신이 되기 위한 신후보생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144명의 신후보생들은 18호 지구를 만들어 인류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각자 민족의 신들이 되어 백성들을 이끌어나간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스토리였다. 결국 신이 되겠군... 하는 진부할듯한 스토리를 예상하였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과연 신이란 존재는 무엇이며 우주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신화를 통해 그리고 양자역학이라는 과학적 사실을 통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말로 우리를 안내한다.

6권이라는 사실이 좀 부담스러웠긴 했지만 3권 넘어서면서부터는 잠도 안자고 읽어내려갔다. 우리의 인식의 한계를 깨뜨리는 상상력과 그의 엄청난 자료수집을 통해 만들어지는 고대 신화의 모습, 그리고 철학에 근거한 최신 물리학의 해석. 그리고 글쓰기와 책읽기에 대한 그의 애정, 유머

내가 애독자가 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올해 최고의 소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