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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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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직접 수확한 농작물과 장모님의 닭백숙 아주 오랜만에 시골로 향했습니다. 서울로 이사오면서 그리고 회사일이 바빠지면서 시골로 가는 일도 반비례하게 뜸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내어 이번에는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더 바빠지면 바쁘지 덜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과 장인어른, 장모님을 너무 오랫동안 뵙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께서 주말이면 시골에 들어가셔서 농사를 짓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늘 농사일로 인해 많은 노동이 소요되는 곳입니다. 노동 후 찾아오는 극도의 피로감과 허기짐, 그리고 직접 수확한 것들로 만들어 먹는 음식을 통해 노동의 신성함을 깨우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저희 부부가 찾아가기전 이미 옥수수 수확을 한차례 마친 상태여서 딱히 할 일은 없었습니다. 이 날 할 일은 조금 남은 옥수수를 수확하는 ..
장모님과 장인어른의 사랑과 함께 온 먹거리 상자 서울로 상경한지 이제 반년에 지났습니다. 그 전에는 장모님과 아내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살다가 이렇게 멀리 떨어져 살아본 것은 처음일 것입니다. 아.. 그 전에 베트남에서 살았었네요. 한국에 오자마자 서울로 이사했습니다만, 같은 나라에 살면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본 것은 처음이라고 얘기해야 옳을 듯 합니다. 아내도 이런 상황이 힘들 것입니다. 부모님과 가까이 산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이득(?)이 있는 법이죠. 저희도 그랬습니다. 전에는 상당히 많은 음식들을 받았었어요. 특히,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주말농장을 하시는데 거기서 나오는 것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아니 저희가 먹는 거의 대부분이 그 주말농장의 결과물이였습니다. 표고버섯을 심었습니다. 꽃을 보며 봄이 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세월..
휴대폰 잃어버린 아내에게 내가 했던 이쁜 말 어제 새로 이사갈 집의 인테리어와 청소를 위해 아내가 상경했었습니다. 저는 출근을 해야 해서 이 고된 일을 아내가 혼자 할 수 밖에 없었죠. 아내 혼자 인테리어 업자를 만나고 가격 흥정을 하고 공사를 관리하고 공사가 끝나고 집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일을 하루종일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같으면 보통 제가 저녁 9시쯤 퇴근하는데 어제만큼은 아무리 눈치가 보여도 저녁 6시 반에 퇴근하고 나왔습니다. 이사집에 가보니 아내가 창문을 다 떼어놓고 쪼그려 앉아 창문을 닦고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가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는 것이 이렇게 일찍 퇴근할 줄은 몰랐던 모양입니다. 아내 핸드폰 배터리가 조금밖에 없어서 휴대폰을 꺼놓았기에 출발할때 연락을 할 수 없었죠. 밥도 못먹고 일하는 아내의 모습이 안쓰러워 저도 정장을 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