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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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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잃어버린 아내에게 내가 했던 이쁜 말 어제 새로 이사갈 집의 인테리어와 청소를 위해 아내가 상경했었습니다. 저는 출근을 해야 해서 이 고된 일을 아내가 혼자 할 수 밖에 없었죠. 아내 혼자 인테리어 업자를 만나고 가격 흥정을 하고 공사를 관리하고 공사가 끝나고 집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일을 하루종일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같으면 보통 제가 저녁 9시쯤 퇴근하는데 어제만큼은 아무리 눈치가 보여도 저녁 6시 반에 퇴근하고 나왔습니다. 이사집에 가보니 아내가 창문을 다 떼어놓고 쪼그려 앉아 창문을 닦고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가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는 것이 이렇게 일찍 퇴근할 줄은 몰랐던 모양입니다. 아내 핸드폰 배터리가 조금밖에 없어서 휴대폰을 꺼놓았기에 출발할때 연락을 할 수 없었죠. 밥도 못먹고 일하는 아내의 모습이 안쓰러워 저도 정장을 입은..
질소과자와는 경쟁이 안되는 수입과자의 위엄 오늘 아내와 근사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아내가 과자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흔쾌히 그러자고 했죠. 집 근처에 자주가던 조그만 마트가 있었거든요. 거기는 한국과자나 물건들이 많은 가게입니다. 근데 아내는 한국과자 말고 베트남 로컬 과자를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요즘들어 질소과자를 파는 한국 기업의 행태에 분노한 탓이겠죠. 아까 말한 가게 바로 옆이 베트남 로컬 슈퍼가 있습니다. 그곳에 가보니 순수 베트남 과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7~80%가 수입과자들이였죠. 이리저리 살피다 저희 눈에 띄는게 있었는니 그건 바로 '버터링' 근데 이 버터링 크기가 엄청납니다. 길다란 사각 기둥 같았어요. 가격도 67,000VND(한화기준 3,300원)으로 무지 저렴했습니다. 어디서 왔나 봤더니 독..
베트남 여성의 날, 아내와 호안끼엠에서의 데이트 베트남에는 3번의 여성을 위한 날이 있습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5월 10일 어머니의 날 10월 20일 베트남 여성의 날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여성을 위한 행사들이 많은 이유가 과거에 베트남 여성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이에 대한 보답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베트남 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남자들이 죽고나자 여성들이 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죠. 지금도 사실 남자보다 여성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보통 누워있거나 앉아있거나 수다떨거나 잠을 자거나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남자들도 하기 험한 일들을 여성들이 하고 있는 모습을 베트남에서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여성의 날이라는 것을 모르고 저녁에 퇴근 후 아내와 함께 호안끼엠으로 데이트 나갔습니다...
세월호 참사 후 아내가 붙인 포스트잇의 글귀는 실현될 수 있을까요 베트남에 오고나서 며칠 안있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뉴스들을 인터넷으로 보았다. 어처구니 없는 사고에 우리 부부는 망연자실했다. 세월호 사고가 난지 며칠 지나고 나서 퇴근 후 집에 와보니 집 현관문에 위 사진과 같은 글귀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아내가 붙여놓은 것이였다. 'One small movement makes a great miracle..' 노란 포스트잇에 그려진 리본과 저 글귀. 많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본 문구일 것이다. 혹시나 집 앞을 오며가며 다른 외국인들이라도 봐달라고 붙였던 그리고 너덜너덜 할 때까지 붙어있던 저 글귀가 오늘따라 참 슬퍼보였다. 처음 아내가 저 포스트잇을 붙일 때만해도 이 세월호 사건을 통해 부조리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실제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내 아내와 안상수의 공통점은? "두부살" 한 8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8일이 길어보이지만 캄보디아 씨엠립, 베트남 호치민, 베트남 낫짱 이 세군데를 모두 돌아다니려니 영 빡센게 아니더라구요. 워낙 더운 날씨의 나라이기도 했고 자유여행이랍시고 이리저리 뽈뽈거리며 돌아가니다보니 휴가 마지막 날 되어서는 거의 녹초가 되었고 아내는 호텔 로비에 앉아 어깨가 많이 결리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내의 목과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눈쌀을 찌푸리더니 "자기야, 자기가 그렇게 주무르면 나 멍들어~" 라고 하더군요. 별로 세게 한 것도 아닌데 그리고 아침에 봤던 뉴스가 생각이 나기도 해서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가 무슨 안상수야? 손만 대면 멍들게?" "ㅋㅋㅋㅋㅋ" 안상수 시장님 덕분에 그 날 오전에 낫짱의 강렬한 햇살 아래서 우..
아내 덕분에 해외에서도 추석 분위기 내보았습니다. 베트남에서 맞는 첫 명절, 첫 추석입니다. 해외근무 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올해는 이렇게 베트남에서 일이나 하면서(추석연휴라고 쉬지 않습니다. 베트남이 휴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냥 저냥 지나가려거니 했습니다. 회사내에서도 딱히 추석 분위기 내는 것도 아니고 그 어느날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이였죠. 그런데 오히려 추석 분위기는 아내가 더 내고 싶은가 봅니다. 이번 추석은 명절에 내내 했던 일을 안해도 되지만, 굳이 일을 찾아 합니다. 전이라도 부쳐 먹어야겠다며 저에게 어떤 부침개를 먹고 싶냐 물어봅니다. 머릿속에 맨 처음 떠오른게 애호박전이였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게 먹고 싶냐길래 고구마 전이라고 했고 산적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내는 베트남에 있는 한국 제품을 파는 K-Market에서 재료를 사와서 전을..
아내의 애교는 남편을 춤추게 한다. 와이프와 같이 베트남에 나와 살게 된 이후로 주로 연락은 급할 때를 제외하고 네이버 밴드를 주로 이용합니다. 저는 베트남에서 일을 하고 있고 와이프는 어학학원을 다니고 있죠. 그래서 제 아내는 종종 현재 자신의 위치나 지금 하고 있는 일 등 여러가지 상황보고(?)를 밴드를 이용해서 하게 됩니다. 나중에 베트남의 통신에 대해 포스팅 할 일이 있겠지만 베트남은 3G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고 이를 이용하는 가격이 무지 싸거든요. 오늘은 역시 밴드가 왔는데 기분이 참 좋네요. 오늘 아내의 이어폰이 망가진 모양입니다. 왔다 갔다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음악도 듣고 하는 용도인데 한쪽이 안들린데요. 그러면서 잉잉거리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더라구요. 결혼한지 2년 반이 지났지만 이런 아내의 모습은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