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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거닐다

하노이 Nagu 에서 구입한 베트남 기념품 테디베어 수제인형

하노이에 있으면서 기념품 이런거 신경쓰지 않다가 하노이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올 시간이 다가오니 맘이 급해졌습니다. 하노이 생활을 갈무리할 수 있는 기념품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였어요. 그래서 출구 한 달 전부터는 시장과 여러 가게들을 돌면서 기념될만한 것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것들(일반적인 관광 기념품이 아니면서 베트남을 떠올릴 수 있는)을 캐리어가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구입하기 시작했죠. 


그 중에 아내가 고른 것 하나가 있는데 수제봉제인형이였습니다. 그 인형은 테디베어인데 아내가 살까말까 계속 고민하던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걱정말고 사라고 했고 그 말을 듣고 아내가 힘이 났는지 저를 데리고 그 가게로 갔습니다. 베트남과 테디베어라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게에 들어가보니 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nagu>


그 가게는 Nagu라고 하는 곳입니다. 호안끼엠 호수와 성요셉성당 중간쯤 있는 아주 작은 가게입니다. 가게에 들어가니 작은 가게 가운데 테디베어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걸 보자마자 전 '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테디베어들은 베트남 전통모자인 "농"을 쓰고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혀 놓았더라구요. 이 얼마나 베트남을 잘 추억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아내가 왜 이 인형으로 고민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지요.




고민할 것도 없이 아내에게 사자고 했고 몇 개를 살까 고민했는데 일단 우리 부부꺼 한개와 곧 결혼할 동생을 위해 하나, 그리고 처조카 두명에게 선물로 줄 것까지 총 4개를 구입하자 했죠. 금액은 상당합니다.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긴 한데 중간크기의 것이 하나당 몇 만원씩 합니다. 베트남 물가만큼 싸지 않았어요. 아내 말에 의하면 한국보다 싸다고는 하네요.


바로 구매는 힘들고 전부 수제로 만드는 것이므로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한 4일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일주일 후에 오겠다라고 했습니다. 





[깨알 홍보 - (책) 하노이 거닐다]


[출처 : yes24.com]





주문 순서는 일단 먼저 인형의 크기를 정합니다. 큰거, 작은거, 중간거 있는데 저는 중간거를 골랐어요. 크기는 한 20Cm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옷감을 정합니다. 아까 본 인형 샘플을 보며 결정하면 되는데 저는 아주 베트남스러운 빨간색 아오자이를 골랐습니다. 그 다음은 발에 그려넣을 자수무늬를 고르는 것입니다. 저는 역시 베트남 스러운 빨간색 별을 골랐고 한쪽 발에는 이름 이니셜을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흔쾌히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먼저 주문서를 작성하고>


<옷감을 고릅니다. 저는 3번과 11번 빨간색 원단을 골랐습니다.>


그래서 동생 내외 이니셜과 우리 부부의 이니셜, 처조카들의 이니셜들을 정해주고 주문을 완료했습니다.

아주 맘에 들었어요. 팔다리도 움직이고 ㅎㅎ. 무엇보다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혀놓고 방에다 두면 한국에 돌아와서도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했을 때를 자주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일주일이 지나고 완성된 인형을 찾으러 다시 Nagu를 찾았습니다.

이미 인형 4개는 제작이 완료되어 있었고 인형은 아주~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하노이에서 한국으로 돌아온지 벌써 8개월이 지났는데 지금 제 방에 이 인형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를 다시 추억하며 이렇게 블로그에 그 때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기념품 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