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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탐방

풍납동 '탑골 순대국'

 

풍납동으로 이사온 후 집 주변의 먹을 곳을 찾아 헤매이는 하이에나 같은 우리 부부는 평소 순대국밥에 대한 무한한 영광과 존경을 가지고 있었던 바, 집에서 근거리에 있는 이 '탑골 순대국'을 타켓으로 삼았습니다. 막 맛을 평가해줄테다, 맛 없으면 국물은 남길거다 라는 굳은 각오로 이 집에 들어가 메뉴를 살펴보았습니다.

 

 

 

여느 순대국밥집과 다를 바는 없었으나 '특' 메뉴가 있는 것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저는 '보통'을 시키고 아내는 '특'을 시켜 먹었습니다. 그리고 가게 이리저리 살펴보는 중 음식이 나왔습니다. 음식이 눈 앞에 나타난 순간, 맛 평가고 자시고 먹기 바빴습니다. 사진을 먼저 찍었어야 했는데 아래 사진처럼 일단 밥부터 말아버리는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순대에는 야채순대와 고기순대가 섞어서 나옵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사진을 이리저리 찍고 다시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죠. 정신을 차려보니 빈그릇이 남았습니다. 순대국밥에 대해서만은 유독 엄격한 맛 평가를 하는 저희 부부는 이 순대국밥에 숟가락 4개라는 합격점을 주었습니다.

 

 

저희가 우러러 모시는 순대국밥집의 최고봉 '대전 천리집'을 능가할 수는 없겠지만 흔한 순대국밥집들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국물에서 냄새도 없고 고소하며 단백합니다. 무엇보다 순대가 참 찰지다고 할까요? 쫄깃한 식감이 좋아요. 다만 저희가 숟가락 5개의 점수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 반찬이 너무 맛이 없었어요.

 

순대국밥 반찬으로 나오는 겉절이, 깍두기, 생양파 중 그나마 겉절이가 나은 편인데 반찬 중 핵심인 깍두기가 너무 맛이 없었습니다. 가장 최악은 생양파.. 싱싱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 집에서 두어번 먹었는데 모두 그랬습니다. 잘라놓고 좀 오래 두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생양파는 상차림 나갈 때 그 때 잘라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반찬에 좀 더 공을 들이면 꽤 이름을 날리는 순대국밥집이 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더구나 부추 겉절이도 없었어요~

 

 

 

 

그래도 집 가까운데 이런 순대국밥집이 있는 것 저희는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맛이 괜찮아요~

저도 '특' 시켜먹을 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아내가 보더니 내일 아침에 먹으러 갈거라고 하네요. 난?



(최근 24시간 영업에서 밤12시까지 영업으로 변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