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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거닐다

하노이에서 마지막 날, 호안끼엠에서 본 교통지옥

저는 하노이를 지난달 11월 19일에 떠나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짐을 꾸리기 위해 좀 일찍 사무실을 나섰죠. 집에 가보니 이미 와이프가 짐은 어느정도 정리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귀국행 비행기가 저녁 11시 40분이였으니 시간은 좀 남은 상태였습니다.

전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호안끼엠을 가자라고 했고 오후 4시경 호안끼엠 호수 주변 분수대가 있는 구시가지 입구 쪽으로 갔습니다. 그 쪽에 "HIGHLANDS COFFEE" 라는 커피숍이 있는데 전망이 괜찮습니다.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여운을 이 곳에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테라스쪽 전망이 좋죠. 그래서 좀 쌀쌀하긴 했지만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음료하나를 시켜놓고 하노이의 공기를 흡입하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한참을 얘기하는 중에 아래를 내다보니 도로가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평소에서 이쪽은 교통이 복잡했습니다. 신호등 하나 없는 5거리인데 오토바이, 씨클로, 사람, 자전거, 자동차, 버스가 교통정리 없이도 물흐르듯이 자연정리되는 신기한 곳이기도 합니다. 근데 이 날은 좀 문제가 있었죠. 오도가도 못하는 교통정체가 발생하였습니다. 어느 곳 하나 빠져나갈 듯한 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아무리 심한 교통정체에도 짜증 잘 안내는 베트남 사람들도 여러명이 삿대질을 하거나 소리를 치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양보라는 것이 없습니다. 서로 지나가려고 하다보니 차 한대도 지나갈 틈도 주지 않고 대치상태를 한동안 이루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래도 한 5분정도 지나니 바늘구멍만한 틈을 타 한대 두대 빠져나가더니 곧 정상화되더군요.(베트남 사람들 정말 운전 잘해요~)

몽골에 이어 최악의 교통지옥을 보여주었던 하노이를 이렇게 떠나려니 아쉬움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