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거리 탐방

인도네시아 인스턴트 미고랭, 어쩌다 먹어봄

인도네시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출장이란 언제나 그렇듯 직원들이 노는 꼴을 못봅니다. 항상 타이트한 일정에 휴일도 없는 해외출장은 항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이번 출장도 그랬습니다. 너무 바쁜 일정에 제대로 휴식도 못 가졌던 차라 기념품 하나 구입하기 어려웠습니다.


롯데쇼핑애비뉴, 자카르타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


그러던 중 출장자들이 의기투합하여 비행기 타기 직전 마트를 1시간 정도 방문하자라고 하여 쇼핑몰 안의 작은 마트에 들렀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여러가지 먹거리를 골랐고 그 중에는 인스턴트 라면과 미고랭이 있었습니다.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던 직원들에게서 인도네시아 로컬 라면이 맛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것도 좋고 마트에서 파는 인스턴트 라면도 맛이 좋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구입했습니다. 저는 인도네시아 음식 중 미고랭을 제일 좋아해서 인스턴트 미고랭을 구입했죠.



한국에 도착하여 잠시 부엌에 방치했다가 어느날 저녁 배가 출출해짐과 동시에 그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인스턴트 미고랭을 발견하고는 (아내가)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요리법은 한국 인스턴트 라면과 비슷합니다. 면을 먼저 끓여내고는 안에 있는 각종 소스와 스프들을 부어 섞어 먹는 방법이죠.



미고랭은 비빔면이라 면을 먼저 끓여냈습니다. 스프는 종류가 많더라구요. 기본적인 양념스프에 양파 후레이크, 간장소스, 칠리소스, 오일소스가 담겨 있었습니다.


<다양한 양념 스프>


먹어본적이 없으니 조심스러워 지더라구요. 먼저 양파 후레이크와 양념스프를 넣어보았어요.(왜 그랬는지는 묻지 마세요. 저도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면에 스프를 비벼보니 맛있는 냄새가 올라옵니다. 


인스턴트 미고랭

<양념스프와 양파 후레이크를 넣은 상태>


그 다음 오일소스를 넣어보았습니다. 역시 별도 이유는 없었습니다. 이 오일 소스를 넣으니 신기하게도 짜파게티 냄새가 나더라구요. 이 상태로 먹어보니 간이 딱 맞습니다. 오일 파스타처럼 먹을수도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나머지 소스들도 다 각기 존재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오일 소스를 넣고 비빈 상태. 짜파게티 향이 남>


나머지 간장소스와 칠리소스를 모조리 쏟아부어놓고 비볐습니다. 더 짭짤해지고 달큰해지는 냄새가 올라옵니다. 이건 먹어보지 않고서도 맛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인스턴트 비빔면

<모든 소스를 다 넣은 최종 상태. 어쩌다 먹었는데 넘나 맛있었음>


한입 먹어보니 역시 기대한대로 맛있는 맛입니다. 풍미가 넘칩니다. 단짠단짠을 잘 구현한 볶음라면이에요. 인도네시아에서 살 때 많이 먹어볼 껄 하는 후회를 하게 만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아직 하나 남았으니 아껴 먹어야할 것 같아요. 또 인니로 출장을 간다면 캐리어에 빈 칸을 좀 만들어놓고 가야 하려나 봅니다. 맛있는 거 먹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