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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총기규제 여론과 반대되는 영화 '데스 위시(Death Wish)'

어느날 아내와 딸이 집에 몰래 잠입한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아 아내는 죽고 딸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었다면? 그러나 경찰은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하고 수사가 진척이 없는데 우연히 범인들에 대한 단서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찌하시겠습니까?



영화 데스 위시(Death Wish)는 의사인 폴 커시(브루스 윌리스)가 위의 상황을 겪고 스스로 총을 들어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영화 스토리는 진부한 주제일지 모르지만 이런 주제는 언제나 카타르시스를 관객들에게 주곤 합니다.



공권력은 믿을 수 없고 법은 공정하지 못할 때 할수만 있다면 내가 직접 복수하겠노라고 다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평범했던 사람을 영웅 또는 살인자로 만드는 것은 현실세계에서 불합리한 일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데스위시


그래서 관객들은 통쾌해하고 그런 주인공을 응원하고 그의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인한 총기규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영화가 되어버렸네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명예를 지키기 위해 총을 소지해야 한다는 논리는 2018년에는 통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영화는 재미있는데 아마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흥행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사실 그리 묵직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소소한 개그에 적절한 시원함(통쾌함), 약간 잔인한 장면들 같은 재미요소들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death wish


시대를 잘못 타고난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한 5년전에만 개봉했어도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이 영화는 아직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관람했거든요. R등급을 받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21금 영화이지만 제 생각에는 그리 잔인한 장면은 많지 않은데 아마도 총기소지라는 것 때문에 이런 등급을 받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 떠나서 오랜만에 브루스 윌리스 영화를 봐서 좋았습니다.


총기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