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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화려한 캐스팅의 웰메이드 영화 <1987>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인을 말하던 그 시절, 서울대생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배경으로부터 이한열 열사의 죽음까지 1987년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희석되어 버린 그 뜨거움을 우리에게 다시 상기시켜주는 영화입니다.



'지구를 지켜라', '화이' 영화를 연출, 감독했던 장준환 감독의 영화입니다. 이 <1987>이란 영화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지만 그 이야기를 끌고가는 능력이 상당이 뛰어납니다. 인물 중심으로 끌고 들어가는 각 화면들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없었다면 매우 우스꽝스러운 영화가 되었을테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을만큼 훌륭했습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흡사, 훌륭한 연기를 통해 1987년 많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분들에게 감사함과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에게 당시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1987>에서 메인으로 등장하는 공안부 박처장 역의 '김윤석'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아니 그 이상 수행했습니다. 또한 하정우, 문성근, 유해진, 우현, 박휘순, 오달수, 고창석, 김태리, 조우진, 유승목, 설경구 등등 쉽게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이 외에도 깜짝 놀랄만한 배우도 있었지요.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매우 훌륭했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런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 영화를 웰메이드 영화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특히, 그 시대와 가장 관련이 깊었던 문성근과 우현의 출연은 우습기도 했으면서 뭔가 뜨거운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장준환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치열하게 87년도를 겪었던 분들이 지금은 배우를 하고 있고, 뜨거웠던 현장에 계셨던 분들이 영화에서 반대편에 선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이 절묘하다고 생각했다”

문성근과 우현을 캐스팅하게 된 배경이 그럴 것이라고 영화를 보면서 저도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보고난 뒤 마음이 먹먹해지고 울컥해졌습니다. 1987년 그렇게 젊은 나이게 그렇게 뜨겁게 민주주의를 외쳤던 수많은 국민들 덕에 우리가 이런 민주주의를 누리고 살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불과 30년 전에 우리 대한민국이 어떤 상황이었고 어떻게 우리가 독재에 대항해 왔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람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