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정보

이탈리아가 세계적인 대리석 강국인 이유

흔히 고급 건축 마감자재라면 대리석을 꼽습니다. 석산을 깎아 돌 블럭을 캐내고 이를 다시 정해진 두께로 Gang Saw로 잘라내고 연마작업을 하게 되면 제품이 되어 나옵니다. 이런 대리석하면 이태리 대리석이 고급스러움의 대명사처럼 되었지요.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많은 대리석이 그리스와 더불어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생산되고 유통됩니다. 


국내에서 많이 쓰고 있는 대리석인 비앙코 카라라(Bianco Carara)라는 백색 대리석도 이탈리아 카라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리석입니다. 카라라에 거대한 석산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많은 건축 마감재가 만들어졌습니다. 지역사회 경제발전에 도움은 준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지금도 이탈리아의 부자들은 카라라 해변에 집을 지어 놓고 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카라라의 석산. 이 산으로부터 많은 대리석이 생산된다>



<이탈리아 카라라의 흔한 보도블럭 대리석>


아주 오래전부터 이탈리아와 인근 지역에서는 대리석을 이용한 건축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자재이기 때문일텐데요. 예를 들어 많은 그리스 신전들도 대리석이었죠. 그리고 어느 곳을 가봐도 석조 건축들이 많습니다. 



중세시대에 들어서게 되면 더욱 더 화려하고 정교하게 대리석을 사용했었는데요. 이미 수백년 전부터 이런 돌을 생산 및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로마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입니다. 성당내부는 화려한 대리석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그 정교함이 차마 언어로써 다 표현되지 못할 정도입니다. 




<서로 다른 대리석 3~4가지를 정교하게 잘라 맞춘 바닥 문양>


서로 다른 대리석들을 정교하게 잘라내어 맞추고 그 높은 곳에 설치한 것들이 지금까지 무너져 내리지 않고 붙어 있다는 것은 당시 기술자들의 기술력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미적감각과 더불어 돌의 가공기술, 구조적 이해도가 일찍부터 뛰어났기 때문에 대리석 기술로는 지금도 세계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성 베드로 성당의 화려한 대리석 마감과 조각상들>


다른 건축물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조각이나 음각도 마찬가지지요. 대리석을 저정도로 정교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기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리석(Marble)하면 이탈리아를 먼저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도 수많은 채석장이 있고 Gang Saw와 수준 높은 폴리싱 시설, 전시장등을 보유한 나라이기도 합니다.(최근에는 중국의 수준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탈리아 대리석이 그리 썩 인기를 누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대리석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대신 타일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벤더(Vender)들이 대리석 가격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름만 바꿔서 새로운 대리석인 것처럼 탈바꿈시키고 가격을 올린다던지 주변 대리석 가공공장들과 담합하기도 합니다.






이와 더불어 이미 좋은 품질의 대리석은 많이 생산되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대리석들은 지하 깊은 곳에 있던 것보다는 산 중턱이나 표면부위에서 나오는 질이 안좋은 것들도 많이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격은 더 오르고 있구요. 중국에서 싹쓸이 해가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예전에는 중국 대리석이 싸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이탈리아 현지보다 더 비쌉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수입할 시간이 부족할 때 비싼 돈을 주고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중국에서 사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스의 한 대리석 전시장>


<크로아티아 브라치 섬의 한 석산>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대리석은 역사가 깊습니다. 다양한 대리석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걸 다룰 수 있는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논리에 구매자들은 휘둘릴 수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탈리아 대리석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건축 마감 자재입니다. 지난 역사로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작품들로부터 현재 산업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가 왜 세계적인 대리석 강국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