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 말하다

'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를 읽고 든 궁금증

아내가 구입한 이 책을 단숨에 읽었다.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확실히 생긴 것(?)과는 다르게 글을 잘 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이 다른 문학작가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에게는 가독성이 좋게 글을 쓴다. 적절한 유머와 흥미진진한 전개가 더욱 감칠맛나게 한다.(나도 책을 썼던 사람으로서 이런 글쓰기 실력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님을 잘 안다.)



책을 읽으면서 가카의 돈에 대한 돈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분노했다. 자기 회사에서 그랬다면 그나마 봐줄 용의도 있지만 이건 국가를 등에 없고 국민과 그 국민이 낸 세금을 가지고 장난질 친 정황이 너무 잘 보였다.(내가 한 얘기가 아니고 주진우 기자의 얘기이며 책의 내용이다.) 


책 속에서는 MB가 서울시장 시절부터 대통령이 된 후 사대강, 자원외교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는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주진우 기자는 그 비자금이 모여있을 법한 저수지(돈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는 내용이다. 아쉽게도 결론은 못찾았다이다.(이거 스포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궁금한 것 두가지가 생겼다.


첫번째는 왜 못찾는가 이다.

책에 따르면 이명박의 비자금은 수십조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당연 내가 한 얘기가 아니다. 주기자가 책에서 한 말이다. 고발하지 마세요.) 그 큰 돈을 왜 못찾는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당연히 일개 기자 개인이 찾을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정부의 힘으로 충분히 찾아낼 수 있는 것인데 왜 아직까지 아무도 힌트조차 흘려주지 않는가라는 것이다. 수십조라면 말이다. 시간이 갈수록 관심은 멀어지고 정말 비자금이 있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낳게 할 것이다. 정말 존재한다면 의지만 있다면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주진우 기자의 이번 책이 그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두번째는 이명박은 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했나 이다.

돈 싫다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토록 무리를 하면서까지 수십조의 비자금(책의 주장이다)을 만들었을까. 평생 쓰지도 못할 돈일텐데. 몇백억만 챙겼어도 충분히 재테크를 통해 대대손손 먹고살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토록 돈을 소유하는 것에 집착하는 인간말종이었나 라는 의구심이 든다. 나같은 사람은 10억만 있어도 평생 잘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그런 인간이 아니었기를 매우 희망한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국정원의 정치개입, 민간인 사찰, 언론장악 등으로 뉴스가 뜨겁다. 오늘 개그우먼 김미화님이 명박이를 고발한다고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님도 서울과 자신의 이름으로 MB를 처단.. 아니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미지 출처 : YTN>


드디어 때가 오고 있다. 

이 나라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역사는 기록되고 있음을 그와 공범자들에게 깨우쳐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정말 MB에게 비자금이 있다면(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처럼) 다 회수해야 한다. 회수하여 그들로 인해 피해를 본 국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지켜볼 것이다.


영화 <저수지 게임>도 보고 싶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