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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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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베트남, 한국의 로컬 시장 방문기 한국에서건 외국에서건 관광을 가게 되면 저는 될수 있는 한, 그 지역의 식료품을 파는 곳을 찾아가 보게 됩니다. 주로 마트가 될 수 있겠구요. 지역시장도 있겠지요. 이렇게 먹는 것 파는 데를 찾아다니는 것은 제가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런 것이기도 하거니와 그 지역만의 음식과 문화를 어느정도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시장은 많은 부분 통일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자체마다 그리고 시장의 역사와 전통마다 조금씩 그 모습이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외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더 극명한 차이들이 보일 것입니다. 작년에 캄보디아와 베트남, 스위스를 들르면서 각 나라마다 보이는 차이에 즐거워 했던 기억이 있어 많은 분들께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단, 스위스는 여기서 제외토록 하겠습니다. 스위스는 너무 잘 되..
베트남 하노이에서 집을 구해 들어간 그 날.. 2014년 3월 말 베트남에 파견을 갔습니다. 2014년 11월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살았습니다. 아래는 그 때 겪었던 저와 제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2014년 4월 초.호텔방에서 살기를 일주일 째 드디어 계약한 집으로 이사를 시작했다. 저녁 6가 넘어서 대여섯개 되는 짐을 바리바리 들고 우리의 보금자리고 이동하는 그 순간은 감회가 새로웠다. 베트남에서의 터전이 될 그 집은 월 650불이나 되는 고가의 주택이지만, 사무실에서 도보로 5분거리정도로 가까웠고 무엇보다 도로와 떨어진 곳이라 안락한 곳이였다. 낮이나 밤이나 오토바이 소리로 시끄러운 베트남에서 이만큼 조용한 곳도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사짐을 나르는 거리는 택시로 3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택시기사는 흔쾌히 우리와 많은 짐들을 집 앞까지 ..
침대가 부서졌습니다. 집주인에게 뭐라고 해야 하죠? 어젯밤에 제 침대가 부서졌습니다. 왜냐구요? 몰라요. 그냥 잘려고 누웠을 뿐인데 매트리스가 주저 앉았어요. 사실 전조는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밥을 먹고 침대 머리맡에 앉아 무릎위에 노트북을 올리고 놀고 있었어요. 갑자기 "뚝"하는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죠. 이게 침대에서 나는 소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침대에서 그런 둔탁한 소리가 날 수 있다라고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뭐지? 라고 생각했다가 평소 안전불감증과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저는 다시 인터넷에 몰두했죠. 1시간이 지나고 잘려고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다시 "뚝"하는 큰 소리가 났습니다. 순간 침대 발이 부러졌나라는 생각이 들어 침대 밑을 봤으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죠. 제 아내가 살펴보고는 저에게 말합니다. 저기 침대 밑에 나무 부러졌다..
베트남 여성의 날, 아내와 호안끼엠에서의 데이트 베트남에는 3번의 여성을 위한 날이 있습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5월 10일 어머니의 날 10월 20일 베트남 여성의 날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여성을 위한 행사들이 많은 이유가 과거에 베트남 여성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이에 대한 보답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베트남 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남자들이 죽고나자 여성들이 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죠. 지금도 사실 남자보다 여성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보통 누워있거나 앉아있거나 수다떨거나 잠을 자거나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남자들도 하기 험한 일들을 여성들이 하고 있는 모습을 베트남에서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여성의 날이라는 것을 모르고 저녁에 퇴근 후 아내와 함께 호안끼엠으로 데이트 나갔습니다...
베트남 생활의 필수품 "선풍기" 베트남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그 느낌은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그 습함과 그 습함으로 인한 더위, 찝찝함 이런 것이 총체적으로 몰려들어와 내 몸에서 땀을 펌프질 해냅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오면 에어컨부터 찾게 되죠. 근데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자야 그나마 잠에 들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끄는 순간 숨이 막히는 열대야가 시작되죠. 이 에어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립니다. 베트남에서 감기에 걸리면 약도 소용없습니다. 그냥 꼬박 2주는 앓아야 낫습니다. 저도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서 감기에 걸리지 않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잘 때 에어컨을 켜지 않습니다. 에어컨을 켜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선풍기" 덕입니다. 제가 사는 집은 월세를 주고 전기세를 별도로 지급하는 계약조건이였습니다. 베트남은 지역..
한국의 수돗물이 그리워졌던 그 날 해외에서 살다보면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이 어떤 측면에서는 참 좋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정치 빼고)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만큼 치안이 좋은 곳도 찾기 힘들다. 밤에 사람들이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정도로 다른 나라들(선진국을 포함하여)의 치안은 좋지 못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치안이 좋은 곳이 바로 베트남이다. 물론 베트남에서도 어디냐가 중요하지만 내가 있는 여기 하노이는 치안이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물(상수도)이 참 좋다. 물론 지금 한국은 물부족국가에 속하긴 하지만 수도의 질이 좋은 편에 속한다. 그렇다고 먹을 수 있을 만큼 좋은 수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최근 4대강으로 인해 이 상수원이 죽어가는 바람에 앞으로 어떻게 우리 상수도가 바뀔지는 모를 일이다..
하노이 미딩에서 맛본 파리바게트 팥빙수 한번 밖에 나가면 땀이 줄줄 흐르는 베트남의 더위도 요 3,000원짜리 과일빙수를 하나 시켜 내 님과 더불어 먹으면 그나마 버틸만 하더이다. 하노이 미딩에서 맛본 파리바게트의 과일빙수~ 양도 많고 과일(망고, 용과, 아보카도)도 많고 연유와 팥이 담긴 60,000 VND짜리 팥빙수. 현지직원들 "팥빙수~ 팥빙수~"하며 발음도 잘한다. 베트남 파리바게트는 가격도 싸고 한국보다 빵 종류도 많고 해서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빵돌이와 빵순이는 그렇게 국제적 빵 덕후가 되어 가고 있다. 스위스에 가서도 빵만 찾더니...
하노이 맛집 - 노블모멘트에서 즐긴 팥빙수 베트남이 물가가 싸긴 하지만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가게 대부분은 한국만큼 가격이 후덜덜하다. 하지만 그만큼 맛도 좋고 서비스, 가게 분위기가 비싼 값은 한다. 그 중 하나가 하노이 쭝화에 있는 노블 모멘트(NOBLE MOMENT). 쭝화 메인 거리인 HOANG DAO THUY에서 얼마 멀지 않는 곳이다. 우리 부부는 이 곳을 몇 번 이용해 봤었는데 스위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베트남에 도착한 다음날 아내가 갑자기 덥다며 팥빙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그 곳에 갔다. 후덜덜한 가격이지만 스위스에서도 몇 만원씩 하는 식사도 하고 다닌 우리가 무엇을 더 잃을 수 있겠는가. 아내는 팥빙수 먹고 싶다고 할 때마다 내가 시큰둥해서 말 못했는데 오늘 만큼은 내가 흔쾌히 말하니 기분이 업되서 먹고 싶었던 팥빙수를 먹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