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생활

(27)
하노이 Nagu 에서 구입한 베트남 기념품 테디베어 수제인형 하노이에 있으면서 기념품 이런거 신경쓰지 않다가 하노이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올 시간이 다가오니 맘이 급해졌습니다. 하노이 생활을 갈무리할 수 있는 기념품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였어요. 그래서 출구 한 달 전부터는 시장과 여러 가게들을 돌면서 기념될만한 것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것들(일반적인 관광 기념품이 아니면서 베트남을 떠올릴 수 있는)을 캐리어가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구입하기 시작했죠. 그 중에 아내가 고른 것 하나가 있는데 수제봉제인형이였습니다. 그 인형은 테디베어인데 아내가 살까말까 계속 고민하던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걱정말고 사라고 했고 그 말을 듣고 아내가 힘이 났는지 저를 데리고 그 가게로 갔습니다. 베트남과 테디베어라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게에..
하노이에서 아침에만 볼 수 있는 것들 베트남 하노이 생활 중 쉬는 날 가끔 서호(호떠이)를 찾아 산책을 하곤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하노이에서는 아침 6시 전까지는 그렇게 비가 오더니 해가 뜨면 비가 딱 그치더라구요. 이렇게 비가 내린 후 아침이면 아무리 더운 하노이라도 서늘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산책하기 좋은 기온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 상당히 일찍 일어나는 것 같아요. 이른 아침이지만 산책을 하는 사람, 운동을 하는 사람, 어디론가 달려가는 사람 등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호(호떠이)는 베트남 하노이 최대 크기의 호수입니다. 하노이에서 사는 동안 단 한번도 이 호수 한바퀴를 다 돈 적은 없습니다. 사실 뭐 그래야할 이유도 없기도 했죠. 제 직장상사는 쉬는 날마다 거의 매주 이 호수를 돌았는데..
베트남에서 거주지 신고 잘못으로 곤란을 겪었던 이야기 베트남은(특히 제가 살았던 하노이에서는) 지난 사회주의의 영향으로 아직도 국민들을 통제하려는 태도가 강한 듯 합니다. 이는 비단, 자국민 뿐 아니라 외국인 거주자에게도 해당되는 것 같아요. 물론 자국민에 비하면 외국인 거주자들에게는 조금 너그러운 것도 사실입니다만 말이죠. 특히, 주민들이 어디서 거주하는지 꼭 알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은 자신의 거주지를 신고해야 합니다. 들었던 말로는 이 거주지가 불분명한 사람은 추방당한다는 말이 있기도 했는데 추방보다는 집주인이 벌금을 낸다고 하네요. 이는 아마도 불법체류자에 대한 문제로 기인한 듯 합니다. 호텔에 거주할 때도 신고를 합니다. 신고 주체는 머무는 숙소 주인이 합니다. 집을 렌트한 경우는 집 주인이, 호텔에 묵는 경우는 호..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베트남 여성들의 삶 베트남 하노이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몇 달 동안 거주한 이후, 베트남에 대한 편견이나 잘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생각을 정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동남아 여성들에 대한 생각이 새롭게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큰 개인적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국인의 시선으로 함부로 그들을 평가하고 판단한다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사람 사는 곳은 모두 비슷하다라는 개인적 생각들이 있었고 베트남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없는지 알아보고자 함입니다. 사람사는 곳은 모두 비슷하기도 하지만 역사적 사건들과 국가의 정체성에 따라 그리고 문화적 배경에 의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우리는 ..
한번 걸리면 약도 없는 베트남 감기 베트남같은 더운 나라에서도 감기에 걸릴 수 있을까? 네 얼마든지 걸릴 수 있습니다. 감기는 추운 겨울에만 걸리는 게 아니거든요. 제가 베트남에서 감기로 고생했던 때가 생각나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니 후덥지근한 기후와 코와 폐를 찌르는 매연에 숨쉬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력 ‘갑’이라 자부할 수 있는 몸뚱이가 있었기에 금방 적응할 것이라 생각했었죠. 실제로도 매연에는 금방 적응 할 수 있었습니다. 늘 콧 속이 새카맣게 되어 비염은 좀 있었지만 처음에 느꼈던 그런 답답함은 며칠만에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여름을 향해 달려가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더운 날씨는 하루하루가 시험대였죠. 이런 환경 때문에 많은 외지인들은 독감에 걸리게 되고 먼저 있었던 직원들에 말에 의..
베트남 하노이 생활 중 일취월장한 아내의 요리솜씨 참 아이러니한 사실이지만 전 아내와 베트남에서 가서야 같이 살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말부부였거든요. 아내와 연애하는 8년간도 주말에만 만나야하는 서글픈 신세였었죠. 뭔가 오작교가 필요했는데 그게 베트남 하노이가 오작교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노이에서 다시 만난(?) 아내와 집을 구하고 짐을 풀고, 처음으로 퇴근하고 집에서 밥을 먹는 생활을 해보게 되었지요. 그 덕에 한국에 들어온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가기 전에는 주말에 가끔 집밥을 먹게 되지만 하노이에서는 거의 매일 집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아내나 나나 당연히 매일하는 식사에 신경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내가 더 심했겠지만요. 저희는 한국에서 장모님표 김장김치 한 포기와 김 한봉지를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그 외..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베트남 사람들의 부정적인 모습 (전편)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베트남 사람들의 긍정적인 모습 앞서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제가 느낀 긍정적인 면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는데요. 이번엔 좀 이해하기 어려운 면에 대해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어떤 민족 혹은 국민이 좋다, 나쁘다라는 평가는 그것을 이야기하는 화자의 입장에서 주관적인 평가가 될 수 밖에 없으며 그런 잣대가 절대적일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히는 바입니다. 다만, 우리와 다르다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절대적인 가치와 절대적인 선악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일단은 위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야겠습니다. 베트남 사람들과 지내다보면 가장 힘든 것이(특히, 아내가) 그들의 위생관념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잘 씻지 않아요. 하노이..
베트남으로 파견근무를 떠나던 그 날의 이야기 그동안 내 블로그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 근 1년 동안 - '하노이, 거닐다' 카테고리가 생기게 된 이야기를 말해보고자 합니다. 왜 어떻게 나는 잘지내던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떠났을까? 뭐 사실 이유야 간단하죠. 회사에서 내가 가기를 원하니까!! ㅎㅎ 단지 그것 뿐이지만 그 시작은 제 마음속에 늘 되새김질되듯 기억이 납니다. 제가 선택한 결정에서 매우 잘한 것 5가지 중 하나였으니까요. 제가 베트남으로 떠나게 된 이유를 가감없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 어느날 소장님이 나에게 말했다. “소피스트 팀장, 본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너를 베트남 하노이로 3개월정도 파견보내겠다는데 어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