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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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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수집한 냉장고 자석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즐겨 갑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취업을 하고 덕분에 차를 구입하고 나서는 더욱 쏘다니기를 벌써 10년입니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가질 수 있습니다. 향기, 풍경, 경험, 추억 그리고 물건들.. 저는 여행시 기억과 사진을 남기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기억은 빨리 사라지고 그 기억을 되살려 줄 사진은 컴퓨터 안에서 잠자고 있을 뿐일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다른 것을 남겨보고자 했습니다. 그건 바로 냉장고 자석입니다. 여행지에서 스브니어(souvenir, 기념품) 가게에서 뭘 사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저는 이젠 언제나 기념품 가게를 들릅니다. 냉장고 자석을 사기 위해서죠. 작년에 여행갔던 스위스에서 하나 샀구요. 베트남에서 하나, 캄보디아에..
무한도전 토토가, 최고의 기획인 이유 지난주 방송되었던 MBC 무한도전은 정말 판타스틱한 방송이였다.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그 첫번째 방송을 했던 그 날 사정상 본방사수를 하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에 울려퍼지는 토토가의 감동의 물결이 최대한 빨리 그 방송을 보고 싶어하게 했다. 토토가 기획은 박명수, 정준하의 작품이였고 그들이 그 기획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우리 세대에게는 한번쯤 꿈꾸어보았던 생각들이였을 것이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도 훌륭하지만 이 토토가가 우리에게 벅찬 감동을 주었던 이유는 우리가 품어왔던 바로 이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었던 것 때문이 아닐까? 섭외과정에서 오랜만에 TV화면으로 만나는 우리시대 스타들의 모습도 반가웠고 그들이 다시 무대에 서는 것도 감동이였다. 특히 다시는 뭉치지 못할 ..
[건축학개론]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첫사랑에 대한 추억 (스포가 있을수 있음) 첫사랑이 있으신가요? 첫사랑에 관한 잔잔한 추억을 불러일으킬 영화가 있습니다. 건축학개론. 왜 제목을 건축학개론으로 했을까 하는 의구심은 접어두고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당신의 첫사랑은 어땠습니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이용주 감독은 아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첫사랑의 추억을 매우 적절하게 정제하여 영화속에서 보여주게 됩니다. 특히, 당시 1990년대의 대학생 아주 일반적인 대학생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죠. 이 과정에서 건축학개론이라는 것은 아무 쓸데 없는 것입니다. 그냥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재일 뿐이죠. 실제 건축학개론 수업을 들으면 영화에서 나오는 수업과는 아주 다른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소재, 제목이 가져다 주는 효과는 컸습니다. 건축학개론이라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