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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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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아내가 해준 아침 채끝등심 오늘은 화이트데이라죠? 저희 부부는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이런 것은 초콜릿, 사탕 회사들의 상술이다 라는 굳은 신념하에 5~6년도 넘게 이런 날들을 챙기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지난 발렌타인데이때도 그냥 매일같은 소소함으로 자연스럽게 흘려보냈고 오늘 화이트데이라고 해서 뭐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철저한 기브 앤 테이크니까요. 받은게 없으니 줄 것도 없습니다. ㅎㅎ 그런데, 오늘은 화이트데이. 그냥 평소와 같은 날이지만 오늘 이 아침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느즈막히 7시 반부터 일어나 침대에서 꼬물딱 꼬물딱 거리기를 한시간여, 아내가 부엌으로 나가 아침을 준비합니다. 지난 설 명절날, 장모님이 챙겨주셨던 채끝등심(소 등심 부분의 방아살 밑에 붙은 고기)을 굽고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아침에 먹..
렌지후드를 바꾸다. 지난 10일 저는 드디어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예전 자취할 때 수도 없이 이사를 해봤지만 결혼하고 제대로 살림을 꾸린 후에 하는 이사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더라구요. 참 힘든 과정입니다. 특히 제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가진 돈이 많지 않아 아주 저렴한 집을 구해야 했다 보니 집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전에 살던 입주자가 떠나고 난 뒤의 집의 모습은 말그대로 '멘붕'이였습니다. 이리저리 닦고 고치고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전세 이사하면서 왜 그리 돈을 들이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집 주인과 저희 부부의 '쓸만하다'라는 기준이 너무 달랐습니다. 그렇다고 노부부를 상대로 싸우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저렴한 전세집 구했으니 내가 좀 돈 들여 수리해 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