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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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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이제서야 찾아가 보았습니다. 베트남에 3월 말에 파견을 갔습니다. 베트남의 더위에 적응하지 못해 겔겔거리고 있을 무렵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을 인터넷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아침에 인터넷 뉴스를 통해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좌초나 악천우에 의한 사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배는 점점 침몰해갔고 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대로 수장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크나큰 충격이였습니다. 어뢰에 맞은 것도 아니고 아주 깊은 밤에 일어난 일도 아닌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배가 침몰하는 것을 마치 스너프 필름을 보듯 그 잔인한 장면을 속절없이 바라만 봐야 하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결국 배안에 있던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을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죠..
세월호 참사를 통해 본 대한민국의 모습 대한민국은 여전히 세월호 참사와 함께 하고 있다. 유가족들에게는 특히 더욱 그럴 것이고 이걸 매듭짓지 못하는 한국사회 또한 4월 16일부터 함께 하고 있다. 나에게 세월호 참사는 다른 사고들과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단순하게 보면 안전을 무시한 한 해운업자(청해진해운)에 의해 출항된 세월호가 어떤 이유로인지는 몰라도 급선회를 하면서 침몰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을 포함한 인명이 수장되었다. 그 날 모두가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그렇게 수장되는 것을 그 수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었던 끔찍한 날이였다. 나의 질문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왜 침몰하였나’, ‘왜 구조하지 못하였나’, ‘왜 정부는 유가족을 위로하지 못하나’ 이 세월호 참사를 통해 내가 느꼈던 대한민국의 모습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