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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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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만 모르는 명절때 아내에게 사랑받는 방법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장장 10일간의 연휴입니다. 누군가는 여행을 떠났을 것이고 누군가는 벌써 고향집으로 향했을 것입니다. 모두에게 행복한 명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보니 명절이 늘 반가운 것만은 아니더군요. 평소때는 화목하기만 하던 가정이 명절 때만 되면 먹구름이 끼는 것은 기분탓이겠지요? 명절때가 되면 어머니, 아내, 딸들이 바빠집니다. 통상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이게 결국 싸움으로 이어지는데요. 아내에겐 남편들이 잘해야 합니다. 그게 절대 어렵거나 힘든일이 아닙니다. 이번 추석명절 때 사랑받는 남편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 준비하는 아내에게 관심을 주자 고향집으로 향하기 전부터 도착하고 끝..
아내의 아침 생일상을 차려보았습니다. 오늘이 제 아내의 생일입니다.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아침밥과 미역국을 끓여주기로 했습니다. 아내의 생일이 제 휴가기간내에 있는 것은 참 다행인 일입니다. 물론 일부로 맞춘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한번도 이런 날이 없었기에 아침을 해준 일도 없었습니다. 아침 8시 느즈막히 일어났습니다. 아내는 아직 침대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던 그 시간. 예전 자취할 때는 음식도 많이 해먹어서 요리에 자신이 있어습니다. 군대에서도 요리를 해 먹어야하는 GP 비스무리한 곳에서 근무해서 칼질, 요리 참 잘했거든요 ㅎㅎ 근데 막상 요리를 집에서 해보려고 하니 냄비가 어딨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이리저리 뒤지다가 적당한 크기의 냄비를 찾아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미역국을 끓여봤습니다. 물조절 하는 것도 힘들고 시간도 얼마나 해야 ..
베트남 하노이 생활 중 일취월장한 아내의 요리솜씨 참 아이러니한 사실이지만 전 아내와 베트남에서 가서야 같이 살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말부부였거든요. 아내와 연애하는 8년간도 주말에만 만나야하는 서글픈 신세였었죠. 뭔가 오작교가 필요했는데 그게 베트남 하노이가 오작교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노이에서 다시 만난(?) 아내와 집을 구하고 짐을 풀고, 처음으로 퇴근하고 집에서 밥을 먹는 생활을 해보게 되었지요. 그 덕에 한국에 들어온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가기 전에는 주말에 가끔 집밥을 먹게 되지만 하노이에서는 거의 매일 집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아내나 나나 당연히 매일하는 식사에 신경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내가 더 심했겠지만요. 저희는 한국에서 장모님표 김장김치 한 포기와 김 한봉지를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그 외..
올림픽 공원에서 가는 봄을 사진으로나마 붙잡아두다 아마도 올해 봄은 이렇게 끝내게 될 것 같습니다. 봄꽃 구경은 늘 아쉽고 아쉽지만 올해는 후회없이 꽃구경을 즐긴 것 같네요. 어제 하루 아내와 집 앞 올림픽 공원에 들러 가는 봄을 즐겨주었습니다. 벚꽃은 흩날리고 있었구요. 자목련은 이제 막 피려 하고 있었지요. 나무에도 푸릇푸릇 새 잎이 금새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가는 봄의 끝자락을 붙잡아 두려는 분들로 하루종일 올림픽 공원을 가득 채웠습니다. 저희 부부도 그 중 한 커플이지요. 가는 봄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사진으로나마 붙잡아 두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사진에 담아둔다고 봄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아~ 가지 않는게 하나 있네요. 바로 작년 세월호에 탑승해던 단원고 학생들의 그 죽음의 시간.. 세월호는 늘 현재입니다..
서울시 교육행정직 시험을 준비하려는 아내와 노량진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아내가 슬며시 저에게 말합니다. "에휴~ 나 봄바람 타나봐...." "왜? 기분이 신숭생숭해?" "아니.... 나 공부하고 싶어... 미쳤나봐" 공부라... 아내는 저와 처음 만났던 10년전 그 때도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공부란 '고시공부'를 뜻합니다. 그 때 아내는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늘도 무심하게 아내는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변리사를 접고 9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을 때도 꽃을 피우지 못했죠. 그리고 제작년 집에 있는 모든 책을 버리며 다시는 공부를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만 2년만에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얘기였습니다. 우연히 공무원 시험 공고를 보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심장이 뛰더라는 겁니다. 제가 그 심정 누구보다잘 알고 ..
화이트데이, 아내가 해준 아침 채끝등심 오늘은 화이트데이라죠? 저희 부부는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이런 것은 초콜릿, 사탕 회사들의 상술이다 라는 굳은 신념하에 5~6년도 넘게 이런 날들을 챙기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지난 발렌타인데이때도 그냥 매일같은 소소함으로 자연스럽게 흘려보냈고 오늘 화이트데이라고 해서 뭐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철저한 기브 앤 테이크니까요. 받은게 없으니 줄 것도 없습니다. ㅎㅎ 그런데, 오늘은 화이트데이. 그냥 평소와 같은 날이지만 오늘 이 아침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느즈막히 7시 반부터 일어나 침대에서 꼬물딱 꼬물딱 거리기를 한시간여, 아내가 부엌으로 나가 아침을 준비합니다. 지난 설 명절날, 장모님이 챙겨주셨던 채끝등심(소 등심 부분의 방아살 밑에 붙은 고기)을 굽고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아침에 먹..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이제서야 찾아가 보았습니다. 베트남에 3월 말에 파견을 갔습니다. 베트남의 더위에 적응하지 못해 겔겔거리고 있을 무렵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을 인터넷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아침에 인터넷 뉴스를 통해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좌초나 악천우에 의한 사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배는 점점 침몰해갔고 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대로 수장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크나큰 충격이였습니다. 어뢰에 맞은 것도 아니고 아주 깊은 밤에 일어난 일도 아닌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배가 침몰하는 것을 마치 스너프 필름을 보듯 그 잔인한 장면을 속절없이 바라만 봐야 하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결국 배안에 있던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을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죠..
렌지후드를 바꾸다. 지난 10일 저는 드디어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예전 자취할 때 수도 없이 이사를 해봤지만 결혼하고 제대로 살림을 꾸린 후에 하는 이사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더라구요. 참 힘든 과정입니다. 특히 제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가진 돈이 많지 않아 아주 저렴한 집을 구해야 했다 보니 집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전에 살던 입주자가 떠나고 난 뒤의 집의 모습은 말그대로 '멘붕'이였습니다. 이리저리 닦고 고치고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전세 이사하면서 왜 그리 돈을 들이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집 주인과 저희 부부의 '쓸만하다'라는 기준이 너무 달랐습니다. 그렇다고 노부부를 상대로 싸우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저렴한 전세집 구했으니 내가 좀 돈 들여 수리해 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