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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1살 미만의 애완견들이 가장 많이 버려지는 이유

애완견 키우는 분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생명의 무거움을 알고 키우는 분들은 그만큼 많아지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애완견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기가 이루어지는 곳이 제주도라고 하네요. 어떻게든 돌아오는 일말의 가능성조차 막아버리는 사람들. 냉정하고 잔혹하기가 이를데 없어요.


<출처 : 마부작침 '유기동물을 부탁해'>


그런데 애완견 나이와 유기되는 것에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아세요?

사람들이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버리는 이유와 관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충격적이게도 가장 많이 버려지는 강아지의 나이는 1살 미만이라고 합니다. 아니 그렇게도 어린 나이의 반려견이면 견주와 서로 만난지 기껏 몇 개월밖에 안되었을텐데 왜 그리도 빨리 애완견을 버리는 것일까요?


유기견 나이별 비중

<출처 : 마부작침 '유기동물을 부탁해'>


위의 자료를 보면 1살 미만의 유기견이 29.9%이고 2살 미만의 유기견이 전체 유기견의 61.5%라는 기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개가 늙어서 버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10살 넘는 개가 버려진 것은 전체 유기견 수의 4%에 달했습니다. 강아지들이 가장 어릴때 버려지는 이유는 바로 '감당할 수 없어서'입니다.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처음에 애완견을 들일 때는 어린 강아지들을 선호합니다. 귀엽기도 하고 커가는 모습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죠. 그래서 1살 미만의 애완견을 들여오는데 이 강아지가 견주가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다는 것이지요. 견주는 아마도 이 강아지가 자기 앞에서 귀여움도 떨고 애교 넘치지만 주인이 피곤해지면 얌전히 있어주는 귀여움 담당이 되어주길 바랬을 겁니다. 하지만 1살 미만 강아지는 사람으로 치면 중학생이에요. 질풍노도의 시기이자 중2병을 겪는 시기이고 가장 왕성한 체력을 가질 때입니다. 그런 강아지에게 귀여움과 얌전함만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견주의 중학생 시절은 어땠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부모님께 귀여움 부리고 아양떨고 얌전히 밥먹고 말 잘듣는 아이었는지를 말이에요. 똥꼬발랄한 강아지들이 부담스럽고 감당할 수 없다고 이 어린 강아지들을 길거리에 버린다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요. 본인들이 중학교 다닐 때 말썽피운다고 부모님이 피곤해져서 제주도에 견주들을 버리고 왔다고 생각해봐요. 얼마나 억울하고 환장할 노릇인지요.


강아지들이 가장 어릴때 버려지는 또 이유는 사람들이 강아지와 유대감을 쌓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서라고 해요. 처음 집에 들여온 강아지들은 견주들과 유대감과 신뢰을 쌓는 시간이 필요한데 오직 사람들만 이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의 말)



마치 처음 학교에 입학한 견주들을 선생님들이 며칠만 지켜보고 '얘는 나랑 잘 안맞는거 같아'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다른 학교에 전학보내는 것과 같은거에요. 관심법이라도 있나봅니다. 서로 겪어보지도 않고 첫인상이 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렇게 매몰차게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많습니다.


유기견


생명의 무거움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함부로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았으면 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쉽게 애완동물을 사주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만일 애완동물을 들여주었다면 견주의 모든 가족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대해주었으면 합니다. 1살 미만의 애완견들이 제주도에 버려지면 어떻게 평생을 살아가게 될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희망합니다. 본인들이 그런 삶을 살아간다면 어떨지도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쉽게 시작하지 말고 쉽게 포기하지도 맙시다.